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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공공의 적’ 염기훈 수원 감독이 그리는 홈 개막전은

창단 후 첫 강등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아내야 했던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이 지도자로서 진짜 시험대가 될 2024시즌을 시작한다. 수원은 3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K리그2 홈 개막전을 치른다. 상대는 충남아산FC다. 수원은 지난해 K리그1에서 최하위 12위로 추락, 자동 강등됐다. 구단 역사상 첫 강등에 팬 비난이 거셌다. 수원은 지난해 12월 ‘재창단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선언했지만 여전히 시선은 싸늘하다. 수원 서포터즈는 염기훈 감독에게 여전히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수원 강등을 막지 못했던 염기훈 감독이 시즌 후 감독대행에서 정식 감독이 되자 비난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이에 염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생각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하소연해야 했다. 염 감독은 P급 지도자 라이선수 과정을 마치지 못해 올해 팀의 2차 전지훈련 일부는 원격으로 지켜봤다. 수원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성적도 평범했다. 수원 팬들은 이런 점을 지적하며 여전히 믿음을 보내지 않고 있다. 수원은 오랜 기간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의 자리를 지켰다. K리그2 강등이 여러 면에서 어색한 게 사실이다. 수원의 지난해 선수 연봉 총액은 약 106억원으로, 지난해 K리그2 팀 연봉 1위 부산 아이파크(약 59억원)를 크게 앞선다. 수원은 K리그1에서 경험을 탄탄하게 쌓은 선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배경이 있더라도 K리그2에서 손쉽게 우승한다는 보장은 없다. 당장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대부분의 참가 팀이 플레이오프(PO)와 승격 도전을 외쳤다. 염기훈 감독은 3월 3일 개막전에 1만 명 이상의 팬이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내면서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아무리 준비하고 와도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자신했다. 올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망설이지 않고 “다이렉트 승격”이라며 K리그2 우승을 말했다. 싸늘해진 수원 팬의 마음을 염기훈 감독이 수원의 화끈한 개막전 경기력으로 바꿔 놓을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4.03.01 06:30
해외축구

메시·네이마르 없는 PSG…이강인이 음바페 인기 넘기나 '유니폼 판매 1위' 올랐다

지난해만 해도 유럽 축구 최고의 스타 군단이었던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예상 못한 이름이 유니폼 최다 판매 스타가 됐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이다.PSG 내부 소식에 정통한 프랑스 유력 기자 압렐라흐 불마는 19일(한국시간) 개인 소설네트워크(SNS) 계정을 통해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해 온 이강인이 큰 인기를 얻고 있따. PSG 유니폼 중 이강인 이름이 적힌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렸다. 킬리안 음바페보다 더 많이 판매됐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7월 9일 PSG로 이적을 확정했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2028년까지 PSG 유니폼을 입는다. PSG가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영입한 아시아 선수다.이강인은 이미 지난 프리시즌에도 PSG 선수단 내에서 인기 최상단에 자리했다며 PSG 스타의 탄생이라고 주목받은 바 있다. 신선해서일까. 인기가 상당했다. 프랑스 매체 PSG토크는 프리시즌 아시아투어 때 그를 두고 "입단 후 스타 자리에 올랐다. 이번 여름 아시아 투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마르와 브로맨스가 싹트는 가운데 그보다도 더 많은 유니폼을 팔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전한 바 있다.당시 매체는 RMC 스포츠 소속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의 보도를 인용해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일본 투어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PSG 스타다. 현재 매장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이 팔린 선수로도 이강인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라고 했다. PSG토크의 이야기가 불마의 입을 통해 사실이라는 게 드러난 거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도 "이미 한국에서 이강인 열풍이 이미 터졌다. 판매되는 유니폼의 70퍼센트가 이강인의 것이며, 샹젤리제 거리 매장에서의 판매 수치도 기대를 뛰어넘었다"고 전한 바 있다. PSG 역시 이런 기류를 읽고 있다. 또 다른 프랑스 매체 카날 서포터즈는 "이강인이 PSG에 도착하자, PSG의 한국어 트위터 계정이 만들어졌다. 이후 리그 재개 전 한국에서 친선경기가 열릴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그는 SNS에서 큰 열풍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PSG가 지난 시즌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 군단이었던 걸 떠올리면 이강인의 입지는 더 놀랍다. PSG는 지난 2시즌 동안 당대 최고의 전설인 리오넬 메시를 보유한 팀이었다. 여기에 월드컵 득점왕이자 엘링 홀란(맨시티)와 함께 메시의 다음 세대 최고의 축구 천재로 꼽히는 음바페가 수년 동안 중심 스타로 활약해왔고, 브라질 대표팀의 간판 네이마르까지 레전드 트로이카를 보유한 곳이었다. 그러나 메시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떠났고, 네이마르도 사우디 아라비아 알힐라로 이적했다. 스타군단이 일시에 빠지면서 갈 곳을 잃은 관심도가 뉴 페이스인 이강인에게 몰린 셈이다.이제 실력으로 인기를 휘어잡으면 된다. 이강인은 아직 데뷔 골이 없다. 올 시즌 프랑스 리그앙 2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경기에 출전했으나 득점은 없다. 다만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이후 국내에서 열린 10월 A매치 튀니지전(4-0)과 베트남전(6-0)에 선발 출전해 각각 2골,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다.PSG의 바쁜 일정 속에 좋은 컨디션을 결과로 바꿔야 한다. PSG는 오는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스트라스부르와 리그앙 9라운드 경기를 소화한다. 이어 26일 홈에서 AC밀란과 UCL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린다. 두 경기 모두 이강인 출전 가능성이 높다.카날 서포터즈는 "이강인은 A매치 기간 장거리 여행에도 아시안게임 우승 후 튀니지, 베트남을 상대로 득점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보인다. 자신감을 쌓은 이강인은 이번 주말 홈구장에서 선발 출전을 신청할 수 있다"라고 선발 가능성을 점쳤다. 그가 인기만큼 성적으로 임팩트를 이어간다면, PSG의 차기 스타로 가는 로열 로드가 열릴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09:40
프로축구

휠체어 탄 팬도 원정석에서 '내 팀' 응원하고 싶다

휠체어 탄 원정팬도 현장에서 ‘내 팀’을 응원할 권리가 있다. 지난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울산 현대의 K리그1 2023 경기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한 울산 원정팬의 이야기는 K리그 전체에 숙제를 던졌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에 간 A씨는 울산의 열혈팬이다. 그는 울산 홈경기는 물론이고 원정 경기도 자주 챙긴다. 그런데 그가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안내받은 곳은 그라운드 밖 트랙 뒤에 한참 떨어진 1층 자리였다. 2층 원정 응원석 바로 아래 쪽의 이 자리는 그라운드와 거리가 한참 떨어진데다 A보드가 시야를 가려 경기를 제대로 보기 어려운 곳이었다. 홍명보 울산 감독까지 취재진 앞에서 작심한 듯 직접 그 자리를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축구계 종사자라면 의식을 개선해야 한다. 저 위치에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프로축구연맹 'K리그 안전 가이드라인 8조 관람석 3항'에 따르면 "장애인과 동반자를 위해 전체 관람석 대비 최소 0.5% 이상의 전용좌석을 구비해야 하며 휠체어의 이동이 가능한 동선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수원종합운동장의 경우 0.5% 이상의 장애인 전용좌석은 구비되어 있다. 그러나 장애인 전용좌석이 본부석에 있다. A씨는 홈팀 응원석인 본부석 쪽이 아니라 원정 응원석에서 다른 울산팬들과 함께 울산을 응원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원정 응원석 아래쪽의 1층으로 갔다. 결국 경기를 보기에 불편한 자리에 있는 A씨를 본 홍명보 감독의 요청으로 그는 수원종합운동장의 보안 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본부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보안 요원의 도움을 받아 원정석까지 이동해 통로에서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수원종합운동장은 K리그1의 홈구장 중에서도 이동약자가 이용하기 불편한 구장으로 꼽힌다. A씨가 이동하는 것도 보안 요원의 도움이 없이는 어려웠을 것이다. 프로축구연맹은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캠페인을 통해 이동약자를 위한 K리그 경기장 안내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K리그1과 K리그2의 18개 구단이 이동약자가 축구장에 접근할 수 있는 편리한 경로를 안내한다. 여기에 수원종합운동장은 아직 들어가 있지 않다.프로축구연맹은 “수원FC는 지난해까지도 휠체어 관중이 접근할 수 있는 경사로 입구를 운영하지 않았다. 보안 요원 도움으로 직접 들어 옮기는 식으로 운영했다”며 “하지만 경사로를 운영하는 걸 확인했고, 올해 안에 실사를 마친 뒤 지도를 완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캠페인이 간과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장애인 축구팬도 자신의 팀을 마음껏 응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K리그 팀의 홈구장 중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치렀던 월드컵경기장의 경우 홈과 원정석에 모두 휠체어석이 있다. A씨도 울산 홈경기 때는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 홈 서포터즈석 쪽의 장애인석에서 관전한다. 인천전용경기장이나 포항 스틸야드 등도 장애인석이 두 군데 이상 마련돼 홈팀과 원정팀 중 선택해서 관전할 수 있다. K리그는 홈팀 응원석에서 원정팀의 유니폼을 입거나 원정 응원도구를 지참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휠체어석이 원정 서포터즈석에 마련되지 않다면 휠체어를 탄 팬은 ‘내 팀’ 유니폼 입고 응원할 자유조차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 수원FC 구단 관계자는 이날 “수원도시공사쪽에 (원정석 쪽) 리프트 설치를 요청하고 있다. 당장 설치가 어렵다면, 향후 먼저 원정석 쪽에도 휠체어 관중이 앉을 수 있는 별도의 좌석을 만들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현실은 아직 녹록지 않다. 수원도시공사 시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리프트 설치) 사업을 진행하려면 수원시에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1년에 (휠체어 관중이) 10명 안팎인 걸로 알고 있다. 여기에 몇 억원을 투자하는걸 결정을 내리긴 쉽지 않다”고 했다. 수원=김우중 기자 2023.06.08 06:10
스포츠일반

탁구명가 삼성생명, 남녀 최고의 선수 배출 [프로탁구 대상]

탁구명가 삼성생명이 남녀 코리아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조승민과 주천희를 각각 배출했다. 한국프로탁구리그(KTTL)는 1일 경기도 수원의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체육관)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 대상시상식에서 코리아리그 남녀 MVP로 조승민과 주천희를 각각 선정했다. 개인다승에서 16승5패를 기록한 1위 조승민은 탁구기자단 투표에서 11표 중 6표를 획득해 원년 MVP인 장우진을 2표 차이로 제쳤다. 코리아리그 여자부 MVP는 ‘괴물’ 주천희였다. 팀은 정규리그 2위,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압도적인 개인성적(24승6패)을 인정받으며 탁구기자단 투표에서 6표를 획득했다. 올해 신설된 신인상과 개인다승상까지 수상하며 여자 코리아 개인상을 독차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통합우승을 이끈 양하은은 주천희에 한 표 차이로 밀리며 개인상 수상과 멀어졌다.남녀 내셔널리그는 오민서와 송마음이 각각 만장일치로 MVP가 됐다. 오민서(21승3패, 산청군청)와 송마음(27승4패, 금천구청) 모두 팀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했고, 압도적인 개인성적을 거두며 개인다승상까지 싹쓸이했다. 남녀 감독상은 팀 성적과 일치했다. 삼성생명 이철승 감독(남자 코리아), 포스코인터내셔널 전혜경 감독(여자 코리아), 산청군청 이광선 감독(남자 내셔널), 금천구청 추교성 감독(여자 내셔널)까지 모두 우승팀 감독이 수상자가 됐다. 이철승 감독과 전혜경 감독, 이광선 감독은 2년 연속 감독상 수상.정규리그 기록으로 수상자가 결정된 개인다승은 MVP 수상자와 모두 일치했다. 남녀 코리아리그에서는 조승민과 주천희, 남녀 내셔널리그에서는 오민서와 송마음이 받았다. 복식다승은 남자 코리아리그 이상수/조대성(10승0패, 삼성생명)이 2년 연속 수상하며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고, 위예지/이채연(8승6패, 삼성생명)이 여자 코리아리그 부문을 수상했다. 내셔널리그 남녀부는 조재준/천민혁(10승1패, 산청군청)과 이다솜/정유미(15승1패, 금천구청)가 각각 주인공이 됐다.한편 올해 신설된 신인상에서 남녀 코리아리그에서는 오준성(개인다승 5승6패, 미래에셋증권)과 주천희가 선정됐고, 남녀 내셔널리그에서는 하성빈(개인다승 14승11패, 화성시청)과 김고은(개인다승 10승6패, 안산시청)이 각각 수상했다. 또한 100경기 이상 스튜디오T를 찾아준 탁구 열혈팬 이정숙 씨는 올해 신설된 서포터즈 상을 받았고, 심판상은 한국프로탁구리그 관계자 투표를 통해 장선홍 심판장이 수상자가 됐다.이은경 기자 2023.06.01 17:51
프로축구

감독 대행도 인정한 '전력 차이', 남은 건 ‘꼴등' 조롱

시간은 흐르고, 사람이 바뀌어도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 사령탑의 인터뷰 패턴은 변하지 않는다. 감독들은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 팬들은 '구단 프런트'에 분노한다. 수원 선수들은 부담감을 느끼고 경기장에서 위축된다.지난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 경기. 수원이 1-3 패배하자 최성용 감독 대행의 입에선 익숙한 멘트가 나왔다. 그는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최근 몇 년간 수원 사령탑들에게서 들었던 내용과 유사하다. 앞서 이임생·박건하·이병근 감독 모두 성적 부진에 고개를 숙였다. 팬들은 전력 보강에 소극적인 프런트에 분노한다. 22일 열린 슈퍼매치에서 원정 팬 좌석에는 '삼성아. 잘하든가 잘 팔든가' '팀도 팬도 죽이는 건 제일' '지지자는 소통을 원한다' '몇 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꼴찌 경영' 등 공격적인 배너가 걸렸다. 구단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아 서포터즈 배너는 거꾸로 달려 있기도 했다.실제로 수원은 구단 명성에 걸맞은 '빅 사이닝'이 없었다. 희망을 안겼던 '매탄소년단' 정상빈(당시 울버햄프턴)·오현규(셀틱FC)의 이적료가 큰 보강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결국 기다린 건 올 시즌 리그 무승·최하위라는 초라한 결과였다.심지어 최성용 감독 대행 입에선 '전력 차이'를 인정하는 발언도 나왔다. 최성용 감독 대행은 22일 슈퍼매치 뒤 인터뷰에서 '강팀과 약팀 간 경기 같았다'는 질문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대표급 선수와 좋은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현재 가동할 수 있는 인원은 이런 자원밖에 없다"며 현실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K리그1 우승 4회, FA컵 우승 5회에 빛나는 명문팀 수원의 현주소라고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극적인 변화도 없을 전망이다. 이날 최성용 감독 대행은 '구단과 따로 나눈 대화가 있느냐'란 질문에 "팀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달라는 얘기만 들었다"고 짧게 답했다. 경기장에 남은 건 고개 숙인 수원 선수단과 '실력으로 이뤄낸 꼴등' 등 라이벌팀이 내건 도발적 걸개뿐이었다.김우중 기자 2023.04.24 00:01
연예일반

‘순정파이터’ 박나래 “추성훈, 박자 쪼개랬더니 사람 쪼개” 폭소

개그우먼 박나래와 김민경이 ‘순정 파이터’ 히든 서포터즈로 활약했다.박나래와 김민경은 1일 방송된 SBS ‘순정파이터’에서 김동현, 정찬성과 함께 격투기의 매력을 탐구했다.이날 박나래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히든 서포터즈로 함께하게 됐다”며 “‘순정파이터’란 이름을 잘 지은 거 같다. 순수한 열정 하나로 뭉친 사람들을 봐서 저도 너무 뜨거웠다”고 감동을 전했다.이에 김민경은 “훌륭한 선수들이 앞에 있으니까 보면서 배움이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이어 박나래는 추성훈이 최두호의 대결에서 저력을 보여주자 “박자를 쪼개랬더니 사람을 쪼개놨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또한 하위권 ‘오! 순정’의 반란에는 “상위권에 갈 수 있겠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예측, 손에 땀을 쥐게 했다.김민경은 ‘수원 들소’와 ‘길바닥 파이터’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자 “이 정도면 가족의 원수 아니냐”고 놀라워하며 “저렇게 서로 맞고 때리고 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프로그램은 우리밖에 없을 것 같다”고 감탄했다. 그러자 박나래는 “맞고 나서 웃는 프로그램은 여기밖에 없다”고 맞장구쳤다.더불어 김민경은 ‘밑바닥 파이터’와 ‘김아무개’가 커틀벨 훈련으로 극한의 정신력을 보여주자 눈물을 흘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체력 훈련이 우리 삶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데 끝낼 수 없어서 들고 가야 하는 삶과 겹쳐졌다”고 힘겹게 버티는 도전자를 보며 공감했다.특히 박나래와 김민경은 추성훈과 김동현이 한겨울에 맨몸으로 계곡에 입수하자 “지금까지 본 입수 중에 제일 멋있는 것 같다”고 감탄해 눈길을 끌었다.이처럼 박나래와 김민경은 냉혹한 승부가 펼쳐지는 격투기에 푹 빠져들며 시청자들을 ‘순정파이터’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한편 SBS ‘순정파이터’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2.02 14:58
프로축구

[IS 피플] "축구가 정치인의 노리개 비슷하게 된 게 안타깝다" 김호곤 수원FC 단장의 쓴소리

원로 축구인 김호곤(71) 수원FC 단장이 최근 축구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이슈'에 쓴소리를 날렸다. 김호곤 단장은 10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축구가 정치인의 노리개 비슷하게 된 게 너무 안타깝다. 기업 구단은 오너(owner)가 자기 돈을 쓰니까 (인사 결정에 대해) 자유라고 할 수 있지만, 시민 구단은 말 그대로 시민들의 구단이지 않은가. 자기의 기분에 따라 축구단 운영을 하는 것은 앞으로 없어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호곤 단장은 축구 원로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수비수였던 김 단장은 1986 멕시코 월드컵 대표팀 코치, 1988 서울올림픽 대표팀 코치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부산 아이콘스(부산 아이파크 전신), 울산 현대를 지휘했다.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행정가로도 활약했다. 수원FC 단장으로도 큰 족적을 남겼다. 공개 채용을 통해 2019년 2월 수원FC 단장으로 내정된 김호곤 단장은 2020년 팀의 K리그1(1부) 승격을 이뤄냈다. 김도균 감독과 함께 이뤄낸 성과였다. 이어 지난해 팀 최고 성적인 1부 5위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7위에 자리하며 ‘1부 잔류’ 목표를 이뤄냈다. 직접 대학 축구 현장을 찾아 유망주를 점검하기도 했다. 올해 김호곤 단장은 수원FC의 이슈 몰이에 성공했다. 이승우, 지소연(수원FC 위민) 등 스타 선수를 영입하면서 각각 K리그와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의 흥행몰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이용, 박주호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영입하며 수원FC의 가치를 더 높였다. 구단 주목도를 끌어올렸다. 수원종합운동장은 이승우를 보려는 팬들로 북적거렸다. ‘시민구단’ 수원FC의 구단주인 이재준 수원시장의 생각은 달랐다. 김호곤 단장은 10월 26일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축구계에서는 지난 6월 수원시장으로 당선된 이재준 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운 한 축구인이 새로운 단장에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수원FC는 김호곤 단장의 임기 만료에 따른 후임 단장을 공개채용한다고 10일 알렸다. 수원FC 서포터즈 ‘리얼 크루’는 최근 김호곤 단장과 재계약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그러자 구단 안팎에선 ‘김호곤 단장이 서포터즈에 사주한다’고 깎아내렸다. 김호곤 단장은 “나도 70이 넘은 나이라 계약이라는 것은 권리를 가진 사람의 자유라는 사실은 잘 안다. 가장 섭섭한 건 서포터 여러분들이 보내준 저에 대한 응원이 내가 사주해서 그랬다는 오해”라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도지사 또는 시장이 구단주를 맡는 도·시민 구단 특성상 지방자치단체 선거 결과에 따라 구단의 요직에 변화가 생긴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김호곤 단장은 “이영표 대표 같은 젊은 행정가는 최용수 감독과 함께 강원에서 구단 실정을 잘 꾸려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김호곤 단장은 “이영표 같은 인재가 있는데, 선거로 사람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동안 축구에서 쌓은 실적을 무시하고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문제다. (정치와 축구가) 서로 다른 분야인데 서로 존중해줘야 한다. 축구 분야에서 일을 열심히 한 친구를 정당이 바뀌었다고 해서 내팽개치는 건 그릇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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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서울, 마지막까지 살 떨리는 강등 전쟁으로

FC서울이 2018년 이후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도 강등권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서울은 지난 16일 안방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인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에서 성남FC에 0-1로 졌다. 승리했다면 자력으로 K리그1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던 서울이지만, 이날 패배로 마지막까지 살 떨리는 경쟁을 하게 됐다. 최하위 성남은 K리그2 강등이 확정됐다. 11위 김천 상무의 승강 플레이오프(PO)행이 결정 난 가운데, 수원 삼성과 서울이 한자리를 두고 마지막까지 다툼을 벌인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현재 서울(승점 43)은 10위 수원 삼성(승점 41)에 2점 앞서 있다. 서울은 파이널B 최상위 수원FC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반면 수원 삼성은 최종전에서 김천과 마주한다. ‘라이벌’의 희비가 마지막 경기에서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8위로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 서울은 강등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선 후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며 위기에 빠졌다. 4경기에서 2무 2패를 거뒀다.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였던 대구FC와 맞대결에서 패하며 흔들렸고, 이후 강등권에 있던 3개 팀과 연전에서 결과를 잡지 못했다. 분위기는 좋지 않다. 팬들과 대거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미드필더 기성용은 지난 1일 대구전 패배 후 홈 서포터즈와 충돌했다. 당시 경기장을 찾은 서울 팬들이 안익수 감독을 찾았고, 기성용이 관중석으로 다가가 항의했다. 성남전 패배는 성이 채 가라앉지 않은 서울 팬들을 들끓게 했다. 일부 서울 팬들은 경기 후 선수단 버스를 막아 세우며 안익수 감독을 불렀다. 결국 안 감독은 버스에서 내려 팬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서울은 지난 2018년 강등 직전까지 갔다. 당시 11위로 시즌을 마쳤고,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PO를 치렀다. 서울은 1차전에서 3-1로 이긴 후 2차전에서 비기며 가까스로 잔류했으나 팬들에게는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강등 위협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승리가 답이다. 서울은 최종전에서 이기면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잔류한다. 그러나 무승부 혹은 패배 시 수원 삼성과 운명이 뒤바뀌며 4년 만에 승강 PO로 향할 수 있다. 서울은 10월 27일과 30일 전북 현대와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서울이 10위로 시즌을 마치면, 승강 PO는 11월 2일과 5일 1·2차전이 열린다. 수원FC전에서 잔류를 확정 못 할 경우 FA컵 결승에 온전히 힘을 쏟을 수 없는 셈이다. 결국 최종전에 서울의 운명이 달렸다. 김희웅 기자 2022.10.1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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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1부 잔류 확정 '삐끗' FC서울, 살인 일정+부상 병동 극복이 관건

프로축구 K리그1(1부) 시즌이 종착역을 향해 가면서 파이널B(7~12위)에서 내년에도 1부에서 모습을 보일 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수원FC가 성남FC를 꺾고 1부 잔류를 확정했고, 대구FC도 수원 삼성을 누르며 잔류를 사실상 확정했다. 1부에서는 최대 3팀이 K리그2(2부)로 강등되는 만큼 시즌 종료까지 1부 잔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FC서울은 1부 잔류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K리그1 2022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43(10승 13무 13패)이 된 서울은 대구(승점 44)에 밀려 9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서울은 이날 승리했으면 잔여 2경기를 남겨 놓고 10위 수원(승점 38)과 승점 차를 7로 벌려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다. 경기 결과가 아쉬웠다. 서울은 전반 1분여 만에 조영욱의 키패스를 받은 김신진이 골망을 흔들면서 일찌감치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후반부터 서울은 김천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전반의 경기력과 완전 딴판이었다. 결국 서울은 후반 16분 고승범의 패스를 받은 이영재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엔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김천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서울은 빡빡한 일정에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구와 홈에서 한 점 차 패배를 당한 서울은 3일 휴식 후 대구로 이동해 ‘120분 FA(대한축구협회)컵 혈투’를 치렀다. 이어 폭우가 오는 가운데 수원과 슈퍼 매치까지 소화해야 했다. 그리고선 김천과 잔류 경쟁을 펼쳤다. 계속된 접전 경기에 체력이 감소했다. 서울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진 이유였다. 선수단 부상도 큰 영향을 끼쳤다. 수비수 김주성은 발목 부상으로 해당 부위가 크게 부어오른 상태에서도 참고 김천전을 뛰었다. 팔목 부상도 안고 있었다. 공격수 김진야는 허벅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수비수 윤종규도 내전근 부상이 있었으나 최선을 다했다. 서울 관계자는 “시즌 중이었으면 1~2주는 쉬어야 하는 부상 상태”라고 귀띔했다. 여러 방해 요소에도 서울은 1부 잔류를 위해 이를 악물고 뛸 수밖에 없다. 수비수 이상민은 수원과 경기 도중 팀 동료 일류첸코(독일/러시아)와 충돌해 이마 부위에 철과상을 입었다. 김천과 경기에서도 붕대를 감고 뛰었다. 1998년생 어린 선수의 투혼에 서울 서포터즈는 ‘상민=서울다움’이라는 걸개를 내걸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핑계를 대지 않았다. 그는 “FA컵 등으로 체력 소진이 컸지만, 그게 현재 우리 상황에서 이유가 될 수 없다. 그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우리 구성원 모두가 해야 하는 일인데 그러지 못한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오는 16일 2부 강등이 확정된 성남FC와 마지막 홈 경기를 갖고, 22일 수원으로 이동해 수원FC와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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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전술적 유연성 보인 안익수 FC서울 감독, 잔류 희망 높였다

프로축구 FC서울 안익수 감독이 변화된 전술 카드를 꺼내 K리그1(1부)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서울은 11일 현재 승점 42(10승 12무 13패)로 리그 8위다. 강등권(10~12위)에 위치한 수원 삼성(승점 38·9승 11무 15패)과 승점 차는 4다. 올 시즌부터 1부에서는 최대 3팀이 K리그2(2부)로 강등될 수 있다. 서울은 리그 3위를 기록한 2019시즌을 마지막으로 줄곧 파이널B(7~12위)에서 파이널 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라며 자부하고 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다. 안익수 감독은 ‘익수볼’이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색채가 짙은 특유의 빌드업 축구로 축구 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제 서울은 팀과 개인 모두 패스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을 독식했다. 서울은 패스(1만9764개) 전방 패스(5577개)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전 세계 71개 리그 소속 1226개 클럽의 패스 관련 데이터를 정리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경기당 632차례 패스를 시도해 전 세계 클럽 중 1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성용, 이한범, 오스마르(스페인) 등 패스 감각이 뛰어난 선수들이 안익수 감독의 패스 위주의 전술 지시를 잘 따라 얻어낸 성과였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 등의 악재가 쏟아지면서 원하는 승점을 쌓지 못했다. 안익수 감독은 “서울다운 축구를 만들겠다”라고 했지만, 서울 서포터즈는 “결과가 실망스럽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일엔 대구와 리그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하자 서울 서포터즈는 분통을 터뜨렸다. 선수단을 대표한 기성용과 서포터즈 간 고성이 오갔고, 안익수 감독은 마이크를 들고 사과했다. 안익수 감독은 5일 대구DGB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FA(대한축구협회)컵 4강전에서 분기점을 만들었다. 서울은 120분간의 혈투 끝에 경기 종료 직전 나상호의 결승 골에 힘입어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수원 삼성과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추락만은 피하며 소중한 승점 1을 획득했다. 안익수 감독은 ‘FA컵 결승 진출과 리그 잔류 가능성’을 모두 잡았다. 변화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추진한 게 주효했다. 수비수를 네 명을 두는 포백 전술 대신 세 명을 기용하는 스리백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역습에 강한 대구와 수원에 대비해 수비에 중점을 두는 축구로 상대 팀이 공격할 틈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구상이었다. 그 결과, FA컵 이전 리그 2경기에서 6실점을 했던 서울은 최근 공식 경기 2경기에서는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기세를 모아 오는 12일 김천 상무와 36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으나, 강등권과 승점 차가 크지 않다. 리그 잔여 3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강등의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서울은 이르게 1부 잔류를 확정하고 FA컵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1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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